뉴스레터

공공미술,지역문화 살리기의 현장 – 특집인터뷰 04
관악무브 - 김인선, 김윤정, 신희정, 이은재

김인선(서양 07)

김윤정(서양 07)

신희정(서양 08)

이은재(서양 07)

관악무브는 2012년 5월에 결성된 소규모 예술공동체로 네 명의 서양화과 동문으로 구성되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마사지 프로젝트>와 <배다리 그림두레>가 있으며, 현재 스페이스 빔 레지던지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신희정: 우리가 처음 만나서 “관악무브”라는 공동체를 만들게 된 건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 활발하게 인터렉티브를 하고 싶은 생각에서였습니다. 사실 관악무브 자체는 공공미술을 하는 그룹은 아닙니다. 최근에 관련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은데, 아마도 작년 10월에 했었던 <마사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공미술이라는 공통의 키워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은재: <마사지 프로젝트>는 간략하게 말하자면 ‘잊고있던 몸의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에 대한 멤버 각자의 정의를 내리고 퍼포밍의 형태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끼리 몸으로 놀던 걸 다른 사람이랑도 공유하자는 정도에서 접근을 했던 건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팀 방향이 정해졌던 것 같아요. 사실 학부 말기쯤 부터 예술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예술의 사회적인 역할을 이야기하는 여러 사례를 공부해보기도 했죠. 그런데 당시 그런 비판적인 작업들이 제게는 좀 ‘냄새’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관악무브”를 하게 되었는데, 일단 당장 고민들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재밌게 놀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런게 아름다워 보였어요. 보류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없이 판단하는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주변의 제안으로 스페이스 빔 입주에 대해 듣고 그냥 해보자고 해서 한건데 덥석 된거죠. 레지던지에 입주하게 되면서 공공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보다 궁극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나 작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윤정: 가장 최근의 활동은 11월 3일에 “배다리 그림 두레”라는, 다같이 모여서 그림 그리고 나눠갖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면 올오버(all-over) 페인팅을 하는 것인데, 가로세로6미터 정도의 캔버스 천을 바닥에 깔아놓고 일반 시민이 물감을 뿌리거나 그림 그리는 과정을 거친 후, 그것을 각자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나눠 가져가는 것을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의미나 알레고리를 신경을 쓰다 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주민들한테 ‘액자는 사이즈가 다양한데 어떻게 나눠가질까요?’라고 물어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 작업을 진행하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이은재:<마사지 프로젝트>나 그룹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하려는 방향은 몸으로 치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레지던시에 입주를 하면서 처음에는 인천이라는 곳의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것 같습니다. 스페이스 빔 활동을 하게 되면서 이 지역의 현안에 대해 우리가 어느 정도 예술로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는데, 그게 매우 어려운거죠. 외부인으로서 그 지역 커뮤니티에 참가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우리가 하던대로 같이 만나서 노는, 그런 정서로 가게 된 것 같습니다.
김인선: 저 같은 경우에는 워낙 지역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지역과 친밀해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단시간에 지역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저랑 맞는 것은 사람들을 통해서였고, 그래서 지역 주민들과 많이 대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마을 축제 때 운 좋게 몇몇 주민분들과 알게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통해 그 분들의 개인사를 듣게 됐는데, 그 속에 배다리라는 마을이 다 녹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사람들과 얘기한 것들을 글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카메라로 찍을까 했는데, 글이 가장 생생하고 민폐가 아닌 것 같아서 최대한 현장에서 느꼈던 것을 집에 와서 글로 정리해 나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주민분들도 점점 더 제 얼굴이 낯익어가니까 점차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았죠. 지역은 정말 내부인-외부인 벽이 있구나 하는걸 느꼈었고, 게다가 미술하는 사람으로서 도대체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깜깜하고 회의적인 마음도 있었지만 점차 적응해 나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 지역에서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은재: 공공미술이나 커뮤니티 아트에서 제가 갖는 기대는, 그 예술의 수혜자가 되는 주민이 주체적인 입장을 갖고 각자의 삶을 예술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환상이긴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제시해준다거나 그것을 행정적으로도 도와주는 것이 공공미술 혹은 커뮤니티 아트가 아닌가 생각을 해요. 자기가 직접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워 준다거나 그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 등이 공공미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이것은 입장에 따라 단지 공공미술뿐만 아니라 전체 예술이 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김인선: 저는 커뮤니티 아트가 지역에 대해 하나의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과 관련하여 갈등도 생깁니다. 어떤 제안을 하면 처음에는 서로가 갸우뚱하다가 다른 편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는거죠. 커뮤니티 아트를 통해 교류가 생기면서 갈등의 상황도 생기게 되는데, 호의적이든 그렇지 않든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민 간의 불일치가 표면화된다는 의미가 맞겠지요. 불일치야 어디에든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커뮤니티 아트의 프로그램은 그것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삶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윤소린(서양화 석13)

written by wangjy
2017/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