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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거
박물관 유물과 현대 도자공예

김성철, 등잔, 10 x 6.9, 백자토, 물레성형, 1280도 환원소성, 2013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박물관 소장 유물들이 현대 도예와 만나 우리에게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왔다. 2013년 10월 1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새로운 과거 – 박물관 유물과 현대 도자공예> 특별전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과 미술대학 도예전공이 공동주관한 이번 특별전에는 박물관 소장 유물과 함께 그 유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0월 10일에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이선복 박물관장의 개식사와 오연천 총장의 축사, 그리고 전시를 기획한 공예전공 허보윤 교수의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이어서 관람객들은 전시를 총괄한 황갑순 교수의 작품 설명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황갑순, 기Qi, 8 x 6, 13 x 6.5, 18 x 5.5, 24 x 4.5, 30 x 3, 백자토, 1400도 환원소성, 2002 – 2013

‘새로운 과거’ 탐색에 모티브가 된 유물들은 묵란화나 초상화와 같은 회화에서부터 신석기시대 토기, 고려청자 등의 도자 유물, 그리고 소반, 문갑, 연적,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그것을 재해석한 현대도예 작품 또한 주전자, 찻잔, 사발, 등잔, 연적, 조형물 그리고 평면작업인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풍성하다.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현대도예 작품과 박물관 유물이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유물이 ‘현재의 사물’로서 현대도예 작품과 조우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 후기의 문갑 위에 놓인 현대도예가의 등잔, 연적, 합은 서로 불편한 구석이 없다. 또한 오래된 소반 위에 놓인 현대적인 주전자나 문방가구였던 사방탁자에 놓인 현대도예 작품들에서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현대도예 작품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유물이 가진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눈여겨보게 된다.

박서연, 민태호 초상화 閔台鎬 肖像, 16.9 x 16.9 x 12, 백자토, 안료, 이장주입성형, 연마, 1280도 산화소성, 2013

서울대학교 도예전공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유약 실험 시편들도 전시되었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 황갑순 교수의 도자재료학 수업을 통해 축적된 9천여 개의 시편들 중 일부라고 한다. 색감, 질감에 따라 정갈히 전시되어있는 시편들은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대박물관과 미술대학이라는 두 기관의 특성과 장점을 잘 살린 행사였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미술대학의 타 기관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작성: 고유진(공예 07)

서울대학교 박물관2013-10-11 ~ 2013-12-20 written by wangjy
201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