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021 디자인역사문화 여덟 번째 연례보고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역사문화 전공의 여덟 번째 연례보고전이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다. 디자인역사문화 전공에서는 매년 『디자인역사문화』라는 제목으로 연구와 비평을 포괄해 디자인역사문화 전공 내에서의 연구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냄과 동시에 이에 관한 연례보고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연례보고전에는 8명의 전공생이 참여하여 6가지 논문과 2가지 평문이 발표되어 풍성한 연구의 장이 형성되었다. 올해에도 시대와 주제에 대한 관점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되었는데 전반적으로 한국의 근대 시기를 다룬 주제들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그 밖에도 폭넓은 다양한 주제들이 돋보인다. 오늘날 한국의 디자인사와 디자인문화연구는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학제적 지식의 연결망으로 거듭나고 있을까? 이번 연례보고전에서 그 단면을 살펴보자. 자세한 주제는 다음과 같으며 순서는 해당 내용의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

최호랑,「개항 이후 대한제국 시기 궁궐 양관 현판의 형식적 특징과 그 의미」

박지윤,「한국 디자인보호제도의 시작과‘디자인’ 개념」

왕효남,「루쉰을 통해 본 중국 근대 디자인 개념의수용과 형성: 일본 유학기를 중심으로」

최지원,「일제강점기 조선의 소비문화와 모리시타 인단 광고의 표상적 의미」

한수현,「일제강점기 조선박람회(1929) 전시기획과관람객 경험의 간극」

최주은,「경험한 적 없는 시공간’에 관한 노스탤지어: 시티팝과 베이퍼 웨이브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비평

이석,「죽음과 기억: 현충원 묘역 디자인 비평」

최자은,「도시재생과 인천아트플랫폼의 그림자」


최호랑,「개항 이후 대한제국 시기 궁궐 양관 현판의 형식적 특징과 그 의미」

 

개항 이후 서구의 건축과 디자인은 한국의 기존 전통 질서에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이 연구는 대한제국기 궁궐에 들어선 양관의 현판과 기존 전각의 현판을 상호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초의 서양식 궁궐 전각으로 알려진 경복궁 관문각부터 1915년에 지어진 창경국 장서각에 이르기까지, 양관 현판의 형식적 특징과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엄격한 전통 질서와 의례가 유지되던 궁궐에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며 나타난 변화 양상에 대해 그간 학계에서 다뤄진 바 없는 ‘현판’의 디자인을 통해 접근한 선도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최호랑 디자인역사문화 박사과정

관심분야:  디자인 정치, 생태와 디자인, 도시 건축과 디자인


박지윤,「한국 디자인보호제도의 시작과 ‘디자인’ 개념」

오늘날 디자인의 법적 보호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법 제도 안에서 다루어지는 ‘디자인’개념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이며, 보편적 의미의 ‘디자인’과는 어떠한 괴리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이 연구는 디자인의 개념이 계속해서 확장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한국 <디자인특허법>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짚어보고, 법리 해석에 적용된 디자인 개념을 밝혀내고 있다. 초기의 디자인 보호 제도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통해 법 제도 안에서 사용되는 ‘디자인’용어의 변화에 주목함으로써 나아가 오늘날 개념 정의의 문제점이 파악된다. 특히 오늘날 디자인 특허 개념의 역사적 연원을 조선시대 ‘의장意匠’의 개념에 두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본다는 점이 이 연구의 중요한 의의라고 할 수 있다.

박지윤 디자인역사문화 박사과정

관심분야: 동아시아 근대디자인문화사


왕효남,「루쉰을 통해 본 중국 근대 디자인 개념의 수용과 형성: 일본 유학기를 중심으로」

근현대 중국 문학의 아버지로 평가되는 루쉰은 문학 뿐 아니라 중국 디자인의 근대적 자각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는 ‘몸’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중국의 ‘정신’을 고치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루쉰의 일본 유학기는 그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예술 형식, 문학과 미술의 관계 그리고 공예의 가치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중요한 시기이다. 이 연구는 루쉰의 일본 유학기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문예활동과 식산 흥업 정책 중 도안에 관련된 정책 등을 분석하여 루쉰의 근대 디자인 개념 수용과 형성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왕효남 디자인역사문화 박사과정

관심분야: 타이포그래피, 민주화디자인,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디자인교육, 디자인과 문화


최지원,「일제강점기 조선의 소비문화와 모리시타 인단 광고의 표상적 의미」

광고는 시대·사회의 거울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일제강점기 일본 기업 모리시타난요도(森下南陽堂)에서 제작한 오늘날의 구강청정제라고 할 수 있는 ‘인단’의 국내 광고를 살펴보고 여기서 시각화 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모리시타 인단은 의약품으로 소개된 것에 비해 그 효능이 불명확하고 모호했기에 당대에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삶의 모습을 광고 안에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태생적 한계를 보완해나가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광고 전략은 일제의 지배 방식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식민지 자본주의의 소비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최지원 디자인역사문화 석사 과정

관심분야: 디자인의 공공성, 디자인 정책,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한수현,「일제강점기 조선박람회(1929) 전시기획과 관람객 경험의 간극」

전시의 의미와 성격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전시의 기획 뿐만 아니라 관람의 측면 또한 고려해야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조선박람회의 경우 기획자라고 할 수 있는 주최 측인 ‘조선총독부’와 박람회에 강압적으로 동원된 관람객인 ‘조선인’은 상호 분리된 상황맥락에 있었기 때문에 관람의 측면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점에서 이 연구는 조선박람회의 특징을 전시기획 주체의 의도와 관람객의 수용적관점에서 확인하고, 일제강점기 문화콘텐츠로서 박람회의 성격과 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조선박람회의 홍보 및 개막 행사, 전시관의 외형·배치 형태, 출품물 진열·설명 방식을 분석하고 당시 언론의 기사 및 비평을 살피는 연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관람객의 층위와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은 전시기획으로 인해 조선박람회에 대한 평가는 주최 측과 관람객 사이에서 극히 달랐으며 큰 괴리를 형성한 바가 관찰되고 있다.

한수현 디자인역사문화 석사과정

관심분야: 전시공간 디자인, 참여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


최주은,「경험한 적 없는 시공간’에 관한 노스탤지어: 시티팝과 베이퍼 웨이브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경험한적 없는 것에 대한 향수(鄕愁)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연구는 복고적 성향의 음악 장르인 ‘시티팝’과 ‘베이퍼 웨이브’와 관련한 이미지를 접하는 MZ세대가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그 심리적 기원에 대하여 고찰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노스탤지어의 정서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나 신선함만으로 설명하기 부족한 사회문화적 요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 하에 분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기저에 깔린 현대사회의 문제와 MZ세대의 심리적 결핍이 드러나고 있다. 시티팝이라는 신선한 주제에 주목하고 이에 대하여 심리적, 사회적 관점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시도한 이 연구는 디자인사 연구에 대한 다양성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주은 디자인역사문화 석사과정

관심분야: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디자인과 인간심리


이석,「죽음과 기억: 현충원 묘역 디자인 비평」

국가를 위해 희생한 개인의 죽음을 국가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이 글은 현충원을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죽음을 기억하는 장소로서 고찰하고 있다. 현충원의 공간, 시설에 대하여 형태, 구조, 크기 등 시각적 차원의 분석을 시도되었으며, 이를 통해 계급차별 양상, 일제 치하의 흔적과 같은 사회 역사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 근현대사의 뿌리 깊은 역사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이 밝혀진다. 공간과 시각에 대하여 기존의 건축 연구와 구별되는 디자인 차원의 독특한 분석방식이 두드러진다.

이 석 디자인역사문화 석사과정

관심분야: 동아시아 디자인사, 한국 문화 원형과 디자인, 인터넷 문화와 디자인


최자은,「도시재생과 인천아트플랫폼의 그림자」

굴곡의 역사 속 과거의 흔적이 거의 상실된 한국의 도시에서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간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시간의 공간을 보존하고 지속시키는 도시 재생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 글은 인천지역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의 힘을 빌려 개항장 문화지구재생의 앵커 시설로써 자치단체의 자발적인문화재생 사례로 꼽히는 인천아트플랫폼을 비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개관 이후 지난 10년간 인천아트플랫폼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드웨어적 측면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분석을 통해 도시재생이 지역의 역사를 어떻게 보존해야하며 어떠한 문화적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자은 디자인역사문화 석사과정

관심분야: 그래픽 디자인, 브랜딩, 미술관 전시공간디자인

서울대학교 디자인연구동 삼원 S&D홀, 온라인2021-09-06 ~ 2021-09-10 written by ICRC
2021/ 0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