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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지역문화 살리기의 현장 – 특집인터뷰 03
오프닝 프로젝트 - 김소철, 김지연

김소철은 위스콘신 주립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했고, 본교 대학원 판화전공을 수료했다. 김지연은 서양화과 학부를 졸업했고, 현재는 본교 미술경영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김소철 김지연은 건축가, 비평가와 함께 팀을 조직하여 이번 아르코 미술관에서 있었던 <오프닝>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 얼마전에 아르코 미술관에서 <오프닝>프로젝트를 진행하셨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설명 부탁드립니다.김소철: <오프닝> 프로젝트는 미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 공공미술에 관심 있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지원해 각자의 관심 분야와 작업을 발표하고, 팀 조직을 통해 새롭게 정비되는 마로니에공원을 기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때 조직된 다섯 명의 팀으로 각자 관심 분야와 배경 영역이 다르지만 함께 협업을 시험하고자 했고, 특정한 역할을 나눠놓지 않은 채 많은 토론과 회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몇 가지 담당하는 분야를 나누었는데, 저는 11월 말에 있을 라운지토크와 출간될 책을 담당하고 있고, 김지연씨는 프로젝트의 출판물, 보도자료, 전시 설명 캡션 글과 같은 것들을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홍보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물론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진행과 협의는 모든 팀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 프로젝트를 하기까지 받은 영향이나 계기가 되었던 인상깊었던 사건 혹은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김지연: 저는 출신 학부가 서양화과였지만 지금은 미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른 분야를 공부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미술가 혹은 미술작품과 비미술가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공공미술이라는 것이 공공성을 획득한 미술과 대중의 만남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영향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독일이 미술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홀로코스트는 역사적 반성과 함께, 일상에 녹아든 개념적이고 미학적인 공공미술을 체험하게 해 주었고, 이것으로 공공미술의 실질적 당위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 공공미술, 커뮤니티 아트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나 진행하는 데에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김지연: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제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람들의 ‘의견 제시’였습니다. 저희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받기 위해 설문 조사도 하고 sns홍보도 활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저희에게 미술관 통로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었던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공성을 획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하고 얼마나 큰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이 ‘공공미술’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관에서 생각하는 공공미술이란 작품을 설치하는 ‘보여주기’식의 형태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통해 피부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오프닝> 프로젝트가 특히 미술관의 담벼락을 허무는 프로젝트이고, 또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조형물이 없다는 점 때문에 미술관 측과 이견이 있었지만, 이런 과정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관 주도형 공공미술이 발전해나가는 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차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저 또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예술가로서 ‘지역, 혹은 공공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지연: 여러 국가에서 문화적 지원을 통해 공공미술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공공미술 형태 중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옳은가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우선 공공미술이란 일반적인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되는 미술품과는 달리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 혹은 시민의 생활공간에 자리 잡게 되는데, 따라서 그것이 놓이는 지역사회와 장소의 역사적 맥락과 관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공공미술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도 어떤 ‘의미’ 같은 것을 지역 주민들이나 주변 환경에게 제시해주는 기능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공미술이 단순히 ‘장식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적인 함의와 미학적인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 의미가 관람객에게 최대한 용이하게 전달될 수 있는 표현적 형식도 갖추어야 하겠지요.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가장 이상적인 공공미술 작품이란 장소의 특정한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지역 주민들과 공감하고, 또한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끌어내는 순기능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침체된 지역 혹은 도시라면 그곳의 공공미술은 도시 재활적 기능도 담당할 수 있고, 나아가 랜드마크적 역할까지 충분히 소화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 공공미술의 매력이자 가능성이겠지요.

인터뷰: 윤소린(서양화 석13)

written by wangjy
2017/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