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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준 개인전

 

전시명   최일준 개인전 <붉은 덩어리>

 

전시장소   CICA 미술관

 

전시기간   2019.10.23.-27

 

전시소개

깊은 생각에 잠기고 나면 손톱 주변과 입술이 찢어지고 갈라진다. 상처 난 붉은 살점들은 계속 따끔거리지만 그럴수록 더 만져지고 뜯어진다. 잊고 지내다 보면 그곳엔 어느새 다시 새살이 올라 매끈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곧 찢어진 살점들이 다시 붉게 아릴 것이다. 불안한 감정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특히 특정한 사건 없이 스며든 그 감정은 그 시작을 알기 더욱 어렵다. 이유 모를 초조함에 계속 스스로를 조금 뜯어내고 다시 회생시킨다.

벌레에 물린다. 붉게 종기가 올라온다. 한참 가렵다. 멈추지 않는 가려움에 뾰족이 긁어 피가 나면 딱딱한 갈색으로 아문다. 없어지는 듯하다 다시 붉게 도드라진다. 이내 가라앉으며 하얗게 아문다. 그러나 다시 물리면 여지없이 붉은 종기가 올라올 것이다. 벌레에 물리고 치유되듯 일상 속에는 누군가의 눈빛, 말 한마디, 몸짓, 대중매체의 이미지와 소리들과 같은 작은 균들이 침투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반복적으로 스며드는 그것들은 가렵고 귀찮은 고통과 상처를 유발하고 끝내 작은 출혈 후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내외부의 영향으로 생기는 신체의 미묘한 상해와 치유 속에서 내면의 붉은 덩어리를 본다. 스스로와 타인, 대중매체로부터 유발된 영향들은 하나씩은 작지만 무수히 반복되어 서서히 그 몸집을 키운다. 그 힘을 작은 것으로 치부하는 관조적 태도를 취할수록 자신도 모른 채 감정적 덩어리들을 내면 더 깊숙한 곳에 쌓아둔다. 그 붉은 덩어리들을 꺼내어 인지하지 못했던, 외면했던 불안과 고통을 그린다.

 

작가소개

최일준은 내면, 대자연, 아이들, 고적 등에서 느껴지는 근원적인 힘과 자신과 타인, 대중매체로부터 만들어진 내적 불안과 고통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바라본다. 금속 재료와 이를 다루는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특히 플라즈마 아크를 이용한 플라즈마 드로잉과 금속 가루를 안료로 한 메탈 페인팅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추구하는 표현 목적을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궁극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는 플라즈마 드로잉과 메탈 페인팅을 통해 그가 느낀 보이지 않는 것을 행한다.

그의 작품은 독일 국제 실버 트리엔날레, 청주 공예비엔날레 등에 선정되었고 독일 하나우 신문에 소개된 바 있다. 서울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신당창작아케이드 9, 10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갤러리 빙에서 연 2018년 개인전 <보이지 않는 힘으로부터>에 이어 CICA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 <붉은 덩어리>를 열었다.

CICA 미술관2019-10-23 ~ 2019-10-27 written by Craft.art
2019/ 10/ 29